경산 남천면 대명·산전리 주민들이 "동네에 들어선 레미콘 공장 때문에 분진과 소음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름 가까이 공장 철거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대명리 남천변에 D레미콘이 지난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후 분진, 소음, 대형차량 운행으로 인한 위험, 마을 진입로인 대명교 붕괴 우려 등 각종 피해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레미콘 차량이 마을을 통과하지 않도록 회사가 지방도에서 공장으로 바로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고, 안되면 공장을 옮기거나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 바로 옆 담장 하나를 두고 있는 성보지관 고영철(47) 대표는 "레미콘 공장이 가동된 이후 소음과 분진으로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택에 금이 가는 등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장에서 사업장에 발생되는 소음과 비산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했으나 소음은 여전하고 방음벽은 너무 높게 설치돼 일조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D레미콘 관계자는 "내년 10월 말까지 공장 인근에 교량을 설치하겠다."며 "교량 설치 전까지 대명교에 차량 통제요원을 배치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앞장서고, 추가로 마을에 발전기금도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 등 적법절차에 따라 레미콘 공장 허가가 났지만 주민들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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