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0일 당초 계획했던 대전유세를 연기하고 서울에 머물렀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정책연대 협약식에 참석하고 방송사 이웃돕기 행사와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유세 강행군을 잠시 접은 것은 강화 총기 탈취사건으로 인한 '테러경계령'과 무관치 않다. 7일 청주유세, 8일 포항 과메기 덕장 방문, 9일 경기 의정부·수원 유세를 취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BBK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무혐의 발표와 전재산의 사회환원 등으로 탄력을 받은 이 후보는 '압도적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포항 유세에서도 "12월 19일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내 고향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압도적 승리란 '과반을 넘는 득표율'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세력과 탈여의도 정치를 통한 안정적 집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높은 득표율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 선대위는 투표율 제고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당 소속 의원과 전국 당협 위원장에 득표율은 물론 각 지역별 투표율도 평가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지침을 내려놓았다.
한나라당은 또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무력화해야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회창 후보가 10%만 득표를 해도 과반득표는 무리라는 판단 때문.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경선 불복 출마를 제한하는 '이인제법'에 이어 경선이 끝난 후에도 탈당해 출마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소위 '이회창법'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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