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가 중매를 선다면 국제결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질까?"
봉화군이 전국 최초로 국제결혼 전담반을 편성해 결혼정보회사를 거치지 않고 중매, 맞선에 현지 결혼식까지 성사시켜 화제다.
군은 국제결혼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과도하게 드는 비용도 절감한다는 취지로 직접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에 들어갔다. 지난 7월과 10월 몽골과 캄보디아에서 현지 실태조사를 벌인 뒤 봉화 출신 배경환 몽골한인상공인 회장의 도움을 받아 두 지역에 결혼지원사무소를 설치했다.
이어 군에 농촌총각결혼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읍·면사무소를 통해 26세 이상 50세 미만의 농촌총각들로부터 국제결혼을 신청받아 대상자를 선정했다. 현지 교민회에서 선정한 신부와 인터넷을 통해 맞선을 본 뒤 몽골과 캄보디아에 가서 데이트를 즐기고 결혼 여부를 정했다.
이를 통해 성사된 국제결혼은 지난 10월 말과 11월 말 두 차례에 걸쳐 6쌍. 결혼비용으로는 항공료, 맞선 및 결혼식 비용, 신부 한국어 및 국내 적응 교육비 등으로 모두 600만 원이 들었는데 이중 군이 5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말 결혼식을 올린 봉화읍 강성재 씨는 "수천만 원이 소요되는 국제결혼을 군이 주선하면서 비용 부담이 확 줄었다. 신부 사진과 가족사항 등을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국제결혼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도 사라졌다."며 "절약한 결혼비용은 신혼살림 밑천에 보탰다."고 고마워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으며 인근 지역 농촌총각들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통상 1천200만~3천만 원이 드는 결혼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데다 신뢰를 바탕으로 결혼을 성사시켜 보람이 있었다."며 "내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60여 명씩 모두 300여 명의 농촌총각들을 결혼시켜 인구 증가는 물론 후계 농업인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전담조직(1담당제)을 구성, 국제결혼 가정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등에 대한 교육과 복지서비스, 경제안정지원사업, 정착지도 등 사후관리에도 나섰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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