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市 방과후 보육시설 크게 늘린다

내년 초교 중 절반 운영…학교당 1천500만원 경비 첫 지원

▲ 내년부터 대구의 초교 방과후 보육교실이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대남초교의 대남어린이방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내년부터 대구의 초교 방과후 보육교실이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대남초교의 대남어린이방 모습.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송현동 대남초등학교 3층 '대남 어린이방'. 1, 2학년생 스무 명이 선생님과 함께 한창 책을 읽고 있었다. 교실 한 칸 반 크기의 어린이방에는 장난감과 동화책, 피곤한 아이들을 위한 침대까지 있어 잘 차려진 유치원을 연상시켰다. 이곳은 대남초교가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위해 지난해 문을 연 '방과후 보육교실'. 첫해 15명이었던 보육교실은 올해 35명이 지원, 추첨까지 해야 했고 학부모 요청에 따라 종료시간도 오후 6시로 한 시간 연장했다. 이현숙 대남초교 교사는 "보육료가 1인당 월 3만 5천 원으로 싼데다 학습보조, 생활지도, 돌보미 서비스까지 해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부모가 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가정의 어린이들을 학교에서 돌봐주는 초등학교 '방과후 보육교실'이 내년부터 대폭 확대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월부터 25개 초등학교가 방과후 보육교실을 추가로 신설·운영해 대구 전체 207곳 중 105개 학교로 늘어나는 것.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에 방과후 보육교실을 신설하는 학교별로 시설비 2천만 원을 지원하고, 보육교실을 운영하는 전 학교에 대해 1천500만 원씩 운영경비도 처음으로 책정하는 등 총 19억 4천만 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 가운데 10억 원은 대구시가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동안 상당수의 방과후 보육교실들이 홍보가 부족해 정원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하거나, 운영경비 부족으로 보육교사 임금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 단순히 학생을 돌봐주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알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숙제다. 한 초교의 방과후 보육교실 담당 교사는 "싼 비용 때문에 사설 어린이집이나 학원에 비해 질이 낮다고 오해하는 학부형들이 많다."며 "방과후 보육교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보육전담 교사와 프로그램 마련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충현 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관은 "방과후 보육교실을 오후 6, 7시까지 연장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의 보육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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