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사 성격인 문경GC(골프장)가 방만한 경영과 부실공사, 수준 낮은 서비스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방만한 경영
2004년 정부의 폐광 조치 이후 문경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모두 795억 원이 투입돼 2006년 말 완공된 문경GC는 출발 당시부터 시급하지 않은 인력 우선채용과 과잉 인력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건설분야 직원 4∼5명으로 공사를 시작해 조직을 확대해 가는 민간 골프장과는 달리 문경GC는 처음부터 임직원 23명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골프텔 등 2차사업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정규직만 27명에 달한다. 코스 관리와 경비 등 상당수 업무가 아웃소싱돼 있어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없다는게 일반 골프장이나 문경시의 시각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직원 절반 가까이가 책상만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낭비된 예산이 4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민주 형태여서 69억 원을 투자한 시민 2만 9천여 명은 지난 4년간 적자 운영으로 한푼도 배당받지 못했으나 임직원들은 올해 임금을 9%나 인상했다.
이 골프장 부장급 연봉은 7천만 원 이상, 임원들은 업무추진비를 더하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실공사와 불친절
지난 1월 페어웨이와 그린 인근 지역 48군데에서 배수가 되지 않아 재공사를 벌였고 최근에는 저수지 3곳에서 심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추운 날씨 새벽시간대에는 골프장에 모래가 적게 뿌려진 탓에 땅이 얼면서 공이 튀어 정상 게임이 어렵다는게 이용객들의 불만이다.
직원들의 불친절한 전화 응대와 고객에게 인사 안하는 행태, 오전 10시쯤 개장하는 클럽하우스식당과 그늘집 등도 불만 단골 메뉴.
한 시민단체는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공동으로 문경GC에 대한 총체적인 감사를 벌이고 구조조정과 경영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갈등
시민주를 출자 받아 식당 등 각종 시설물을 운영하는 문경관광개발과의 갈등도 골프장의 질적 저하를 부채질하고 있다.
문경GC는 "매출액 대비 10% 임대료에다 신용카드 수수료 2천500만 원, 전기·상수도 요금 등으로 매년 1억 원을 부담하는데도 문경관광개발이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임대료를 인상하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문경관광개발은 "시민주로 운영되는 회사이므로 원가 공개 등은 가당치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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