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3곳중 1곳 사라졌다

경북, 전남이어 두번째로 폐교학교 많아

초등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12일 기획예산처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전국 초·중·고 1만 4천452개교 중 20.8%인 3천16곳이 폐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교는 9천174개교중 31.9%인 2천928개교가 폐교돼 3곳중 1곳이 문을 닫았다. 중학교는 3천122개교중 2.4%인 76개교, 고등학교는 2천156개교중 0.5%인 12개교가 각각 사라졌다.

경북은 1982년 이후 본교 202개교, 분교장 356개교 등 모두 558개교가 폐교돼 전남(593개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현재 경북에 남아있는 학교 1천88개교(분교장 포함)의 절반 정도가 사라진 것. 대구는 같은 기간 동안 25개교가 문을 닫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내년에 24개교, 2009학년도에는 46개교가 통·폐합될 예정"이라며 "현재 학생 수 50명 미만 학교에 대해서는 통·폐합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내에 상당수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폐교 어떻게 활용되나

폐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매각 1천430 ▷대부 850 ▷자체활용 139 ▷지역주민에 반환·교환 32 ▷철거·보존 6 ▷미활용 559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된 학교는 ▷야영장·훈련원·학습장·대안학교·특수학교·연수원·수양관 등 교육시설 215 ▷마을회관·유아원·노인정·경로당 등 복리시설 122 ▷축사·목초지·농산물가공 등 생산시설 101 ▷수련원·생태농촌체험장 등 수련시설 88 ▷요양원·보육원·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 61 ▷공장·물류센터 등 기업시설 35 ▷종교시설 16 ▷연구소·창작촌·미술관·공연장·박물관·수영장 등 기타 212개교다.

경북의 경우 558개교 중 295개교가 이미 매각됐고, 206곳이 학생야영장, 예술문화체험장, 청소년 수련장, 복지·종교시설, 생산시설 등으로 활용중에 있다.

◇폐교학교 활용 모범사례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의 옛 대평초등학교는 '하빈 들소리' 시연장 및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들소리 보존회 사무실과 악기 보관장소, 전통농기구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의 옛 가창초등학교 우록분교는 청년 작가들의 미술 창작실로 쓰여지면서 주말에는 시민들의 문화체험장으로 이용된다. 방학중에는 청소년 미술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의 옛 유가초등학교 한정분교에서는 환경교육과 함께 로봇체험장과 생명공학 연구실로 사용되고 있다.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학교의 교육적 활용을 위해 청소년 수련 시설 등으로 자체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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