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각종 변수들의 '파괴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범여권이 '한방'으로 기대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의혹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대선 판도를 뒤흔들 재료 기능을 잃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또 BBK의혹과 합쳐질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던 범여권 단일화도 무산되는 분위기여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여권의 전략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공표가능한 여론조사 시점이 12일로 마감됨으로써 여론의 향배를 결정짓는 여론조사의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에 대해 범여권이 강하게 반발, '한 방'의 불씨를 살려나가려는 분위기지만 상황 반전에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여권은 BBK 정국 종결을 뒤집기 위해 검찰 탄핵안을 제출해 놓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실력저지와 탄핵안의 국회 통과에 필요한 민주당의 협조를 아직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판도의 물결을 돌릴 최대의 호재로 기대됐던 범여권 후보단일화도 사실상 어려워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1일 단일화 파기를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르기로 결정했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도 정동영 후보의 사퇴를 요구,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당의 또다른 카드인 '검찰-이명박-삼성 3각 비리 연루설'도 폭발력이 기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검찰의 BBK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여론이 60%를 넘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되레 소폭 상승하고, 특히 삼성 떡값 의혹에 대해서는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여론도 상당한 것.
주요 변수의 하나로 꼽혔던 충청권과 부동층의 향배도 마찬가지. 충청표심은 영남과 호남 사이의 캐스팅 보트 역할이 아닌 이회창-심대평 연대에 지지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부동층도 줄어드는 추세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표심향배도 관심 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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