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체제가 19일 투표일까지 계속될까?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가 마지막으로 공표된 12일까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0% 중반대를 고수하는 반면 지지율 2,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0% 중·후반대로 뒤처져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앙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후보가 43.4%였고, 정동영·이회창 후보는 각각 17.8%·14.1%로 나타났다.
물론 투표일까지 일주일이란 기간이 남은 만큼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여론조사 전문가 대부분은 직접 선거가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마지막 여론조사의 결과가 뒤바뀐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판세가 반전되기는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 때문인 듯 이명박 후보 측은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킴으로써 유효투표의 과반수까지 득표하겠다는 목표 아래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정동영·이회창 후보 측은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 현재와 같은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대선 완주의지를 거듭 밝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출신지역인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유지될지가 일차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로서는 자신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후보 측이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는 데서도 이 같은 기류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과거 대선 때처럼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여권지지층들이 이번에는 어느 정도 결집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범여권 후보들 중 선두를 고수 중인 정동영 후보 측은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30% 이상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으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위기로 치닫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층의 표 분산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기대했던 대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수준 유지되고 여권지지층이 정 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리게 될 경우, 현재 같은 독주체제에 변화가 올 수 있다. 특히 보수와 개혁 등 양대 세력 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10%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면 이명박 후보 측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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