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 프로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새내기들이 등장,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내년 시즌에는 더욱 화려한 신인들이 프로무대에 뛰어든다. 1990년대 농구 붐을 일으킨 이들이 30대를 넘어선 가운데 2년 사이에 특급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이번 시즌 데뷔한 김태술(서울 SK), 양희종(안양 KT&G), 이동준(대구 오리온스), 정영삼(인천 전자랜드), 함지훈(울산 모비스)은 이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아직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설익은 부분도 엿보이지만 쏠쏠한 활약을 펼쳐 앞으로 농구계를 이끌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SK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11.3점 9.3어시스트(어시스트 1위), 양희종은 8.0점 3.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빅맨'인 이동준과 함지훈은 각각 10.4점 5.8리바운드, 16.5점 6.6리바운드로 활약 중이다. 돌파 능력이 돋보이는 정영삼의 성적표는 11.5점 2.6어시스트.
2008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올해 새내기들보다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222cm로 국내 최장신인 하승진을 비롯해 경희대의 김민수(200cm), 중앙대의 윤호영(196cm)과 강병현(193cm), 고려대의 차재영(193cm) 등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태극마크를 단 이들이 나선다. 단국대 정휘량(198cm), 동국대 기승호(193cm)도 주목 대상.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잠시 뛰기도 했던 하승진의 데뷔는 외국인 선수 키 제한 규정(한 명 208cm, 두 명 합쳐 400cm)을 없애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년 시즌 최대 관심사다. 체력과 기본기가 약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상대팀은 월등한 높이를 가진 하승진을 어떻게 저지해야할 지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이동준의 뒤를 잇는 혼혈 선수 김민수는 뛰어난 탄력과 힘을 바탕으로 대학 무대를 호령했다. 장신 포워드 윤호영은 탄력을 이용한 블록 슛이 좋은 데다 3점슛에도 능하다. 다재다능한 가드 강병현과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포워드 차재영도 남부럽지 않은 운동능력의 소유자들.
일대일 공격에 능한 대형 포워드 정휘량과 내·외곽 플레이에 고루 능하며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득점상을 받은 기승호도 내년 프로 농구 무대에 발을 들여 놓는다.
문제는 국제 무대와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다. 체격 조건이 좋고 스피드도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과 중동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 발굴로 농구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들의 활용도를 두고 농구계가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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