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기름유출시 방제 장비 '태부족'

동해안에 기름 유출시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방제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의 경우 해경과 방제조합, 민간이 가지고 있는 장비는 방제정 1척과 유회수기 17대, 오일펜스 1천900m, 흡착제 등으로 3일 동안 최대 780t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다 울산, 속초 등 동해안의 방제장비를 모두 동원해도 최대 4천t을 회수할 수 있다. 충남 태안의 경우처럼 1만t이 넘는 기름이 유출된 상황을 가정할 경우 겨우 38%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욱이 울산에 있는 300t급 기름 회수선 1척을 제외하면 동해안에 있는 기름 회수선은 모두 150t 미만이다. 2m의 파도만 쳐도 작업이 불가능하다. 또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해상에서 바지선을 붙여 기름을 받아내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지역에는 이런 바지선이 1척도 없다.

포항과 인접한 정유사가 있는 울산항에는 20만t급 대형 원유운반선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름 유출사고에 대비한 방제 능력을 향상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항해경 채홍기 오염관리과장은 "일본, 유럽의 경우 2천t급 유회수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대형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형 기름 회수선 도입 등 방제장비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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