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12시12분12초, 대구에서 12대 유세차량이 떴다." 기호 12번 맨꼴찌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구유세지원단이 첫 공식출정에 나섰다.
이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복개천 빈 터에는 유세차량 12대가 줄지어 시내를 누비고 다닐 준비를 마쳤고, 곽성문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곽 의원은 "12척의 초라한 배가 거대한 항공모함이 되듯 12대의 유세차량의 대선승리라는 큰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를 북돋았다.
백승홍 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구시교육청이 수성구 소재 위장전입 학생 52명을 적발, 학부모들이 항의시위를 벌인 얘기를 꺼내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하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국민이 따라 하면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간단한 출정식 뒤 유세차량 12대는 일렬로 늘어서 4시간가량 대구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맨 앞 유세차량에서는 서석구 변호사가 "부패 후보는 안된다. 정직한 나라를 원하신다면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수성교-반월당-두류네거리-서남시장-죽전네거리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주거나 박수를 쳐주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차량들은 중간에 끼어들어 방해를 하기도 했으며 지나가며 '교통체증만 일으킨다.', '그만 포기하라.' 등 욕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며 하루 12시간 이상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는 장두원(35) 씨는 "김밥 2줄,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지만 가끔 지지자들이 고구마나 붕어빵 등을 사다주면 절로 힘이 난다."며 "12월 19일 기적은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죽전네거리 인근에 잠시 머무르자 여성 선거운동원 3명이 유세차량에 탑승해 활기찬 율동을 선보이며 주변 시선을 끌었다. 이어 차량은 도심을 다시 돌며 '이회창 반듯한 대통령' 트로트 로고송을 틀며 선거분위기를 달궜다.
백 위원장은 "바닥민심이 나쁘지 않아 여론조사처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남은 7일동안 대구시내를 열심히 돌며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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