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이명박 주'로 불리며 올 연초보다 주가가 10배 이상 폭등했던 '홈센타'의 최대주주인 박철웅 씨와 특수관계인들이 이달 초 5영업일 동안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매각, 모두 452억여 원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주주가 대량의 지분을 내다판 직후, 홈센타는 잇따라 하한가를 치면서 '뒤늦게 달려든 개미들이 큰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일 1천460원으로 출발했던 홈센타(본사:대구 북구 노원3가) 주식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공약인 '대운하 관련주'로 꼽히며 이달 초에는 1만 8천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센타의 최대주주인 박철웅(64) 씨는 특수관계인 11명과 함께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장내에서 모두 34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334만 3천628주(지분율 24.23%)를 매각했다.
이로써 박철웅 씨와 그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7.35%에서 23.12%로 낮아졌지만 올해의 주가 폭등으로 모두 452억 9천687만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홈센타주식은 12일에는 전날에 비해 2천 원(14.76%) 하락한 1만 1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홈센타는 건축용 자재인 타일, 가스보일러, 싱크대 등을 직접 판매하거나 주택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구시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엉뚱한 테마주'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며 "부당거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분율을 절반 이상 낮출 만큼의 대규모 매각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차익을 본 것인 만큼 이런저런 말들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홈센타 측은 "시세차익을 전혀 노리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자금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다른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며 하한가에 접어든 이후에는 더 이상 매도를 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친 것은 없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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