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민구단 '대구FC'가 드디어 밝은 내일의 희망을 열어 보였다. 지출액의 30%에 해당하는 30여억 원씩을 매년 자본에서 까먹어 충당해야 했던 장기 적자 상황을 창단 4년 만에 극복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자꾸 적자만 되풀이하다가는, 팀의 생존도 문제지만 가뜩이나 침체된 대구시민들의 자신감마저 더 떨어뜨리는 지경에 도달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던 터였다.
물론 이로써 대구FC의 재정이 완벽히 반석 위에 올려지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소 부자연스러운 대로 여러 방면으로부터의 협조를 늘리는 등 안전 장치를 확충했다니 다행이고, 그에 힘입어 자신감까지 얻게 됐으니 그게 더 큰 자산이 아닐까도 싶다. 구단은 이를 전환점 삼아 제2의 창단을 선언하고 세를 보다 넓고 크게 키워 가겠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참가하지 못했던 2부 리그에 팀을 출전시키고 유소년 클럽을 늘리며, 그 다음해에는 청소년클럽까지 발족시키겠다는 것이다.
대구FC가 기본 과제인 재정 자립 문제에서 해방돼 이제야 제 본래의 목표를 충실히 추구할 수 있게 되려나 싶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대구FC의 앞날은 돈 버는 흑자 구단이 아니라 일본 요코하마FC의 전례 같은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대구 팀보다 4년 앞서 창단된 그 시민구단은 우리보다 훨씬 열악하게 출발했지만 얼마 후 2부 리그로 도약하더니 올해는 1부 리그로 비상하기까지 이르렀다. 그 성장의 밑바닥에는 연회비까지 부담해 가며 믿음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무수한 시민들이 있었다. 선수들은 그 대가로 자기 희생적 활약과 놀라운 성적을 통해 요코하마 시민들에게 성취감을 선사하고 하나 되게 했다. 대구FC도 이런 본연의 설립 목적을 구현하는 단계로 충실히 진전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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