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뇨장애-중년이후 전립선비대증이 주범

심하면 요폐현상...채식이 예방효과

실제 전립선은 35세부터 비대증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할수록 그 발생률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실제 전립선은 35세부터 비대증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할수록 그 발생률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겨울이 되면 소변보는 것이 더욱 불편하게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배뇨장애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다. 배뇨장애 원인을 살펴보면 남자는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방광출구의 폐색 때문에, 여자는 과민성 방광에 의한 배뇨근 과반사가 가장 흔하다.

그러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사람 몸의 모든 기관은 수축기능을 가진 교감신경과 이완기능을 가진 부교감신경으로 분류되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움츠리게 되는데 이 때 모든 교감신경도 자연스럽게 민감해진다. 따라서 소변을 배출되는 방광출구도 그곳에 분포된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수축작용이 일어나 배뇨장애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 같은 배뇨장애는 모든 방광관련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중년 이후 찾아오는 전립선비대증=방광에 머물던 소변이 밖으로 배출될 때는 방광 근처에 있는 전립선이란 기관의 한 가운데(전립선 요도)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다면 전립선 요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소변배출구는 더욱 조여지는 상태에 놓이게 됨에 따라 배뇨장애는 더 심해지고 때로는 소변을 아예 볼 수 없는 요폐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실제 전립선 비대증의 조직적 변화는 35세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발생빈도가 비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험관리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은 10년 전에 비해 4~6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생활과의 연관성은=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의 발생은 흔치 않다. 이는 채소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내에서 항남성호르몬 효과를 일으켜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서양인들보다 동양인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았다.

◆진단=환자가 소변을 볼 때 불편한 정도를 점수로 매긴 전립선 비대증 증상점수와 직접 전립선을 손으로 만져서 판단하는 직장수지검사, 단위시간당 배출되는 소변의 양을 측정하는 요속검사 및 혈청 전립선특이항원검사 등 다양한 검사법이 동원될 수 있다.

이 중 직장수지검사는 비단 전립선 비대증만이 아니라 전립선 암, 급'만성 전립선염, 전립선 결핵을 진단할 때도 유용한 검사법이다. 또 전립선에서만 생성되는 당단백의 일종인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의 경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배뇨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외 요속검사는 방광과 전립선, 요도의 기능을 알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치료=전립선 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기보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우선되는 치료는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까지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치료는 관찰(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최소침습적 치료 등 4가지로 요약된다.

대기요법은 환자의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는 케이스로 대개 약물요법의 대상이 된다. 최근 개발된 여러 약물은 하루 1회 정도의 복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단, 수년간 장기 복용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까지 시술된 수술요법 중에는 경요도전립선 절제술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다. 최근엔 최소침습적 치료의 하나인 레이저 수술이 개발돼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배뇨근 수축에 의한 배뇨장애=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과 관계없이 배뇨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즉, 방광 출구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방광 몸체를 담당하는 배뇨근에 이상이 있으면 배뇨장애가 생기게 된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배뇨근 수축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사에 따르면 하부요로 증상을 지닌 70세 이상 남자의 약 절반가량은 배뇨근 수축력이 저하되며 여자에서도 12%정도가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배뇨근 수축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생활습관병의 일종인 당뇨와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학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정상적인 소변을 볼 수 없게 하는 경우이다. 이런 질환이 있는 노년층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배뇨장애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비뇨기과 박재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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