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청소년들과 관련된 문화예술 행사나 공연 중에 B-boy(여성일 경우 B-girl)라는 용어를 자주 보게 된다. A도 아니고 C도 아니고 왜 B-boy일까? 여러분들은 B-boy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지…. 솔직히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 인터넷 사전 검색을 해 보았다.
아직 보편적인 일반 백과사전에는 실리지도 않은 최신종 용어였다. 'B'는 곧 브레이크(break)의 줄임말이니, B-boy란 힙합(hip-hop) 문화, 특히 브레이크댄스에 심취한 젊은이들을 부르는 말이었다.
약 20여 년 전에 주로 머리를 이용하는 체조에 가까운 리드미컬한 댄스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춤 잘 춘다'는 젊은 남자들은 춤인지 기계체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구사하는 브레이크댄스를 출 수 있어야 할 만큼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브레이크댄스가 다시 1990년대 들어서면서 힙합 문화와 함께 되살아난 것이다. 게다가 이번엔 예전보다 훨씬 댄스적 미학이 강조되어 예술적 경지도 엿보인다. 즉 우리 같은 기성세대들은 조금 따라하기 어렵지만,
강한 비트의 리듬과 템포의 음악에 맞춘 매우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이 보는 이들을 흥겹게 만드는 지금의 브레이크댄스는 정말 새로운 창작 무용의 한 장을 열어준 것 같다.
1980년대 미국 뉴욕의 할렘가 흑인들이나 라틴계 이민족 젊은이들의 춤에서 시작된 힙합 문화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힙합 음악이나 춤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사회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재산이 바로 '힙합'이라는 문화로 만들어지고 그 중에서도 브레이크댄스는 많은 젊은이들이 꿈꾸는 하나의 예술 장르가 된 것이다.
최근의 어느 TV 광고에서도 나오듯이 B-boy 경연대회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본고장 미국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청소년 B-boy들을 물리치고 (60억 중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다는 하나의 표시가 아닐까.
이병배(대구음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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