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좁은 취업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신음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 성공한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최근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대구은행이 올해 34명의 신입행원을 뽑아 각 지점에 배치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3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을까.
◆대외활동이 취업문 넓힌다
대구은행 본점에서 만난 4명(이윤주·오정삼·김도형·배주연 씨)은 아직 신입 티를 못 벗은 듯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지역 최고의 기업에 뽑혔다.'는 자신감에 빛났다.
그들의 또박또박한 이야기 속에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하나같이 화려한 대외활동 경험이 있다는 것. 김도형 씨는 학창 시절 취업기자단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또 자원봉사는 물론, TI사업단이란 동아리에서 무역지원활동도 했다. 김 씨는 "교내 공모전에 도전하고 해외 연수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배주연 씨는 지난해 12월 귀국 후 영화 쪽 일과 외교통상부에서 인턴도 경험했다.
오정삼 씨도 마찬가지. 대학 2학년 때부터 학교 지원 프로그램은 거의 참가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오 씨는 "공모전을 4, 5차례 도전해봤고 한국무역협회의 해외연수와 외교통상부의 대학생 겨울캠프 등 학교 밖 활동에 주력했다."고 했다. 특히 학기 중보다는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대외활동에 참가했다는 것. 이윤주 씨는 학창시절 학생회 활동을 꾸준히 했고 경북대 인턴십으로 미국에서 호텔리어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2년 동안 대구 미군부대에서 통역이나 공보일을 보는 이채로운 경력도 갖고 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물론 스펙(학점·토익·자격증 등)은 기본이지만 대외활동을 통해 지원기업에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알아야 두드린다
기업 문을 두드리려면 그 기업이 어떤 곳인지를 세세히 파악해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많은 취업준비생 중엔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케했다. 김도형 씨는 학창 시절부터 대구은행을 취업 대상으로 찜했다. 교내 기자생활을 하면서 대구은행을 찾아 취재도 하면서 조금씩 정보를 얻는가 하면 대구은행을 포함, 20여 곳의 은행을 직접 찾아 그곳의 분위기와 장단점을 익히려고 했다. 김 씨는 "그런 열정이 점수를 얻지 않았겠느냐"며 쑥스러워했다. 배주연 씨 또한 비전공자라는 불리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단시간에 대구은행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고 애를 썼다. 신문이나 인터넷, 주변사람들을 총동원해 대구은행 정보를 얻었다는 것.
오정삼 씨도 "대구은행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거리는가 하면 대구은행과 관련된 논문은 돈을 지급하고서라도 많이 읽었다."고 회상했다. 이윤주 씨는 단기간에 블루오션 등 경제서적을 독파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이윤주(29·여)
-경북대 독어교육과 졸업(2003년)
-대구은행 삼덕동지점 근무
☆오정삼(27)
-영남대 국제통상학과 졸업 예정(2008년 2월)
-대구은행 안심지점 근무
☆김도형(26)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예정(2008년 2월)
-대구은행 대명동지점 근무
☆배주연(25·여)
-호주 디킨대학 영화학과 졸업(2007년 10월)
-대구은행 반월당지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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