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값 남·북구만 올랐다

분양물량 적은데다 분양가 안정세 유지

'북·남구의 반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 한해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북구와 남구만 상승세를 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114가 조사한 대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올 들어 대구 아파트 가격은 -2.29%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달서구와 수성구가 각각 -4.78%, -1.94%씩 내림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북구는 0.49%, 남구는 0.38%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 가격 또한 지역 전체적으로는 -2%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남구와 북구는 각각 1.9%와 1.51%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지역이 '분양가 고공행진'에서 비켜선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상대적으로 분양 물량이 적은데다 분양가격도 경쟁적으로 치솟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해온 때문이다.

2005년의 경우 대구 지역 전체 분양 물량이 48개 단지에 2만 6천 가구에 달했지만 북구는 3개 단지 2천400여 가구, 남구는 1개 단지 400여 가구에 그쳤으며 지난해에도 전체 분양 가구는 2만1천 가구였지만 북구는 2천200가구, 남구는 430가구에 머물렀다.

지난해 평균 분양 가격 또한 수성구는 1천156만 원, 달서구는 844만 원이지만 북구와 남구는 700만 원 중반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타지역은 고분양가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지만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적은 두 지역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경북 지사장은 "두 지역은 주민들의 정주성이 높고 비교적 중·소형 아파트 비율이 높아 실수요자 위주 시장이 형성돼 있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몇 년간 수성구나 달서구가 분양가 고공행진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던 것도 올해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