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중구술열전/20세기민중생활사 엮음/눈빛 펴냄
지난해에 이어 한국민중의 삶을 기록한 한중민중구술열전 13권과 사진집 '사진으로 기록한 이 시대 우리 이웃' 세 권이 나왔다.
이 책에 실린 13명은 말 그대로 '한국의 민중' 즉 평범한 사람들이다. 1944년 징용가서 석탄이 섞인 밥을 먹고 죽을 고생을 하다 빈손으로 돌아온 87세의 심재언 씨, 고교 2년 때 일본인 선생님이 준 책 한 권을 계기로 좌익 사상에 눈을 떴다는 나덕운 씨, 중학교 입학 할 때 증명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다가 사진사가 되기로 결심한 윤영국 씨, 밤섬 배 목수일을 하다 6·25 때 한강다리가 무너지자 나룻배를 이용해 피란민을 실어나른 이일용 씨, 농부의 아내였지만 틈틈이 가마니나 돗자리 짜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서순례 씨···. 그들은 우리 역사의 가장 힘든 시기를 온몸으로 겪고 묵묵히 견뎌 낸 우리의 이웃이다. 이제껏 눈길 한번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는 이들이다.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일일이 채록해 완성했다.
사진집에도 경북 예천에서 한 영감과 더불어 반생을 산 황후봉·양분순 두 할머니 등 보통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국민중구술열전 각권 7천500원, 사진집 각권 3만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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