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한나라당, 'BBK 특검법' 처리 몸싸움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BBK 사건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 및 'BBK 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꼴불견 국회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신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직원들을 동원해 본회의장 정문을 걸어 잠갔던 쇠사슬을 전기톱으로 절단하고 진입하면서 본회의장은 싸움판으로 돌변했다.

신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체인과 소파, 의자 등을 활용, 회의장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신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고 의장석을 차지, 밤샘 농성하던 110여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고함을 질렀고 일부 의원은 확성기 등을 집어던지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목조르기 등 격렬한 집단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뺨을 맞았고 같은당 최구식 의원은 신당의 강기정 의원이 휘두른 단상의 전화기에 안면을 맞았다. 신당 서갑원 의원은 몸 싸움 중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눈을 찔려 고통을 호소했으며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몸 싸움 끝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또 신당 정봉주 의원이 의장석으로 뛰어들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자신이 사용하는 철제 지팡이를 사용해 정 의원을 찔러 떨어뜨렸으며, 이것이 빌미가 돼 정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대치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끼리 합의했으니 무조건 철수하라."는 입장을 밝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를 풀면서 일단락됐으나 신당 의원들이 다시 의장석 및 본회의장 주변에 남아 오는 17일까지 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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