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어저께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7월 미국 하원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캐나다 하원에서 잇따라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결의안은 국적을 초월해 국제사회의 양심에 호소하는 피해 할머니들의 생생한 고발과 증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달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처음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를 계기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결의안 채택에까지 이른 것이다. '위안부를 위한 정의'라는 제목의 이 결의안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20만 명 이상의 아시아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해 저지른 만행을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하고 보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의안이 촉구한 바대로 일본 정부의 양심 회복과 잘못을 고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 정부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치고 일본 의회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자신들의 치부를 은폐하려 하거나 침묵하는 것은 더 이상 일본의 국익과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와 법적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나서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경고를 새겨듣고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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