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고3 노리는 사기판매 극성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학교와 가정에서는 또 다른 걱정에 부닥치게 마련이다. 입시의 중압감과 속박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일탈과 방종으로 흐를 수 있는데다 사회물정을 제대로 모르는 탓에 악덕상술에 넘어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 센터 등에 접수되는 사기판매 관련 청소년 피해 사례 대부분이 수능 이후 대학 입학 때까지 집중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해 준다. 고3 청소년들을 노리는 업체들은 교묘한 수법으로 접근한다. 신용있는 회사임을 내세워 설문조사에 응하면 사은품을 주고 물품도 반값에 제공한다며 주소 등을 알아낸 뒤 교재 등을 발송하거나 특판행사나 당첨을 빙자한 전화권유도 흔히 쓰는 수법이다.

또 피부 테스트 후 샘플 등을 준다며 화장품 세트를 계약하게 하는 등 허위·과장 광고로 현혹하기도 한다. 판매업자들은 청소년이나 가정의 부모들이 악덕상혼에 넘어간 사실을 깨닫거나 물품이 필요 없어 반품이나 계약해지를 요구하면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거나 억압적으로 묵살한다.

또 과다한 위약금을 물리는가 하면 대금을 강제로 받아내기 위해 폭언이나 협박 등의 횡포도 불사한다. 이 같은 사기판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학교에서 이들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계약 후 불필요한 물품이라고 판단돼 계약취소를 할 경우에는 포장을 개봉하지 말고 반품을 요구할 수도 있음을 알려야 한다. 박기범(대구 중구 남산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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