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측 "특검법 처리 흔들림 없이 진행"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특검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오히려 공세를 더욱 강화하여 남은 대선 기간, 적극 활용해 역전의 발판을 만든다는 전략 실행에 돌입했다.

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특검수용 및 한나라당 움직임과 상관없이 자체 준비한 특검법 처리 과정을 흔들림없이 진행한다는 계획. 이는 대선 전과 후를 모두 대비한 전략.

대선 전에는 이 후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제2의 박찬종' 사태를 기획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신한국당 소속 박찬종 전 의원은 95년 초대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에게 20% 포인트 이상 앞서 나가다 '유신 찬양 전력'이 드러나며 지지율이 급락해 패배한 바 있다.

대선 후를 대비해 신당은 특검 수사인력을 최대한 늘리되, 수사기간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자체 전략에 포함했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더라도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특검수사를 마치고, 검찰 수사 발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이명박 당선자를 다시 한번 흔들 수 있다는 계산.

이를 위해서는 일단 선거전 막판 호재로 떠오른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CD에 담긴 의혹을 확산시키는 게 급선무. 이 후보의 도덕적 하자 부각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정 후보와 지도부의 17일 유세도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에 초점을 맞췄고 후보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 후보는 18일 저녁 선대위원장들과 서울 명동에 집결해 선거유세의 대미를 '이명박 후보 사퇴촉구'로 장식할 예정. 또 동영상 파문으로 범여권 후보단일화 작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소극적이던 이회창 후보 측 김혁규 전 의원은 16일 이인제,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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