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공단에 위치한 휴대폰 키 도금업체인 진진은 지난 6월쯤 공장 옥상에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했다. 평소 전력량을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한 직원의 소개로 인버터를 설치한 것.
김재본 대표는 "직원이 40명 정도인 크지 않은 업체라 비용이 1천만 원이 넘는 고가 인버터를 설치하려고 하니 부담도 컸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설치하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지원금도 나온다고 해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인버터 설치에 자체적으로 500만 원을 투자했고 공단으로부터 800만 원 정도를 지원받았다. 이 업체는 고효율 인버터 설치를 통해 전체의 5% 이상인 월 60만 원의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성서공단 내 수성접착제 제작업체 영진화학도 지난 7월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했다. 인버터 설치비용이 1천500만 원 가량으로 자체 비용으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1천만 원 가량을 지원받아 손쉽게 설치한 것. 서창욱 이사는 "설치에 든 비용은 1년 정도 사용하면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과감하게 설치했다."고 했다. 이 업체는 이를 통해 전반적인 전력량을 30% 정도 절감해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관리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고효율기기 장려금 지원제도'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도는 에너지절약형 고효율기기 보급을 늘리기 위해 고효율 인버터와 전동기, 조명, 펌프 등을 설치할 때 일정 부분의 설치비를 지원해주는 것. 특히 지난 11월 고효율 펌프에 대해 지원 금액을 상향 조정하고 보급 장려금을 별도로 만들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올해(12월13일 기준) 지원제도 신청건수가 총 275건으로 지난해(257건)에 비해 7% 정도 늘었다. 지원금액도 올해 약 30억 원으로 26억 원 가량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증가했다.
김재웅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과장은 "각종 에너지 비용 상승이 업체들을 위협하면서 에너지 절약이 업체들에게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고효율기기로 교체할 경우 설치비의 10%에서 최대 60%까지 지원을 하고 있어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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