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개최된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설립 발언'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열린 탓에 이 후보의 도덕성과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공격이 집중됐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BBK 동업할 때 한국 사이버 금융을 확 바꾸겠다고 했다가 확 사기당했다."며 "이 후보는 한국경제의 틀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부도나는 쪽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나라가 안정돼야 경제가 잘 된다."면서 "며칠 전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면 5년 동안 이런 소동이 계속된다."고 가세했다.
이명박 후보가 "2002년 김대업 사건으로 어려움 겪은 이회창 후보가 2007년 선거에서 네거티브에 동참했다."고 꼬집자, 이회창 후보는 "네거티브는 없던 일로 공격하는 게 네거티브다. 이명박 후보의 말은 도둑이 자기를 고발한 시민에 대해 왜 네거티브했느냐고 하는 격"이라 맞받아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분식회계로 기소된) 미국 엔론사 회장은 끝까지 거짓말하다 가중처벌돼 1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명박 후보 보면 꼭 그 회장이 생각난다."고 말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 당시) 거짓말한 게 드러나서 사임한 일을 기억하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참석 후보 6명 가운데 5명이 한 명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양상 속에서 이명박 후보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다. 기조발언에서 이 후보는 "오늘은 중요한 경제토론을 하는 날"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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