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대세론' 타격 있을까?

'BBK 동영상' 막바지 대선 정국 강타

BBK 동영상 파문을 둘러싸고 주요 대선후보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후보사퇴를 연이어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무관함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전격 수용하는 등 대선 정국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BBK 동영상과 청와대의 재수사 지시 등 여론을 움직일 만한 변수에 대해 BBK특검수용이 맞불을 놓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 이번 BBK 동영상 파문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엎을 만한'메가톤급'은 아니지만 후보간 지지율 변화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그동안 자신과 BBK는 무관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선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등의 입장 표명을 통해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정면 대응해 왔다.

하지만 BBK와 관련된 그간의 주요 언론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들 중 "BBK가 이 후보의 소유로 밝혀질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쪽이 20~30%로 나타났다. 이 후보 지지층의 일부 이탈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 또 막판 20%대인 부동층의 표심도 이 후보에게 그리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정치권에 있다.

그러나 동영상 발언만으로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했다고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인 듯하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 스스로 특검을 수용한 것도 자신과 BBK의 무관함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 위한 것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BBK 동영상 파문을 줄일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이명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못한다는 쪽으로 팽팽했음에도 지지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영상 파장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재수사'를 지시한 것 역시 범여권에 역풍으로 작용, 이명박 후보 지지층을 더욱 결속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대선일까지의 BBK 동영상 파급 기간이 짧은 것도 반 이명박 전선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동영상 파문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이 정치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들을 끌어안을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호남권을 중심으로 범여권 지지층의 막판 결속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이를 통해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불씨를 마지막으로 지피는 데 전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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