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볼 테면 해봐라" 李 자신감 반영

이명박 특검 수용 배경…"신당 총선용 정략, 더 나올 것도 없다"

"특검이든 뭐든 더이상 나올 것이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특검'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측근인 주호영 의원은 17일 "대통합민주신당이 특검법으로 공세를 펴는 것은 대선 이후에도 총선을 겨냥해 발목을 잡겠다는 정략적 의도를 보인 때문이지 뭔가 두려운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특검을 한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게 나올 수 없다는 것.

특검법 수용에는 이 후보의 '오기'도 발동됐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대기업 재직 20여년과 서울시장 4년동안 도덕성과 관련,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대선에 출마한 몇개월만에 정치권이 나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특검법 수용은 이날 밤 TV토론후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후 "더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내려져 이를 건의하는 강재섭 대표에게 "나도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며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청와대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BBK를 자신이 소유했다고 발언한 특강 동영상을 문제삼아 검찰 재수사를 지시했다는 보고를 받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TV토론 시작과 동시에 노 대통령의 대선개입을 경고한 것도 이 때문. 그간 잠잠하던 청와대가 대선 사흘을 앞두고 BBK관련 동영상을 빌미로 대선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신당에 대해서도 "해볼테면 해보라."는 의도가 엿보였다. 신당측이 대선 막판에 특검법을 들고나온 이유가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만큼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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