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자, 영화 감독, 배우, 극작가, 코미디언, 재즈연주자 등 다양한 재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연예인 우디 앨런. 왜소한 체격, 우스꽝스러운 외모, 멍한 표정 뒤에 천재기가 숨어 있는 듯한 그에게는 '비윤리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전 부인인 배우 미아 패로우와 함께 입양했던 한국 출신 양녀 순이 프레빈과의 재혼 때문이다.
얼마 전 영국 옵서버지는 세계 유명인 19명의 '세기의 불륜사'를 다뤘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와의 관계는 불륜의 역사에서 가장 긴 '결코 끝나지 않은 불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관계는 '너무 정보가 많은 불륜', 에릭슨 전 잉글랜드 축구팀 감독은 전혀 바람을 피울 것 같지 않은 차가운 얼굴로 염문을 뿌려 '신기한 불륜'에 뽑혔다. 폭로된 연애 내용을 부인한 존 프레스코트 전 영국 부총리는 '치사한 불륜', 여비서의 임신으로 영국 각료에서 물러난 세실 파킨슨의 바람은 '앞길을 망친 불륜' 등으로 분류됐다. 앨런과 양녀 결혼 스캔들에는 '아슬아슬한 불법 불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한국인 입양아 관련 사건이 잇따라 지구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홍콩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 부부가 한국 여아를 입양한 지 7년 만에 파양, 여덟 살짜리 어린애가 국제 미아가 될 처지에 놓여 있나 하면 미국 인디애나의 한 가정에 입양됐던 아기가 양어머니에 의해 살해된 사건도 발생, 충격을 더해준다.
네덜란드 외교관의 양녀 경우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때 입양됐는데 불임이었던 외교관 아내의 자녀 출산 이후 파양됐다 한다. 네덜란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들이 만든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는 것 등 석연치 않은 이유들을 들고 있다. 생후 13개월에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여아는 입양 6개월 만에 갑작스레 사망했다. 수사 결과 양모가 아이를 심하게 흔들어 뇌손상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세계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입양이 해마다 줄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입양이 국내 입양보다 많다. 작년 국내 입양 아동은 1천332명으로 2004년의 1천641명보다 준 반면 해외 입양은 1천899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라기엔 여전히 낯부끄러운 해외 입양 실태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