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구경찰청 소속 총경 한 사람이 내부 인사와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총경이 경찰서장 재직 시절 수사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본청의 감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다. 이 밖에도 지역경찰에서는 간부 간의 폭행사건, 음주운전 등 일탈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엄정한 기강으로 범죄에 대처해야 할 공권력의 어수선한 모습들은 우려할 일이다. 정권교체기의 일시적 혼란상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기강확립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전보, 승진 등 인사 비리는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경찰의 인사와 관련한 바람직하지 않은 소문들은 일반인들도 웬만큼 들어서 알고 있을 정도다. 지연 학연 등 연고에 기초한 불공정한 인사, 아니면 금품으로 거래되는 부정 인사는 내부를 병들게 할 뿐이다. 사라져야 할 악습이 대물림하듯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경찰이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민주화와 잇단 개혁 조치로 사회 각 부문은 예전보다 한결 투명하고 정의로워졌다. 경찰 또한 일정부분 비민주적인 관행을 많이 개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음은 인사 특유의 비밀과 은밀성 때문으로 보여진다. 보다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휘자, 인사권자의 양식이 절대 필요하다. 비리로 자란 지휘자가 비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배운 도둑질처럼 비리 인사를 자행하기 마련인 것이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미적지근한 대처가 비리를 키우고 조직을 병들게 하는 만큼 경찰은 스스로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인사 없이 경찰이 사회 정의를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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