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년모임 새 트렌드 '문화와 함께'

음주가무 대신 공연·전시장 찾아

'흥청망청 송년모임은 가라'. 각 기업과 기관의 연말 공연·전시 티켓 단체구입 움직임 속에 친목 모임이나 직장 소모임 또는 각종 계모임 단위의 단체구매도 늘어나고 있어, 문화와 함께하는 송년 모임 행사가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시즌을 대표하는 공연 '난타'의 경우 대구은행이 20일 공연 350석을 비롯해 21일 공연 600석, 22일 오후 3시 공연 300석, 22일 오후 6시 공연 전체 티켓을 구매했다. 대구보건대도 23일 오후 6시 공연 티켓 전부를 구입했다.

삼성전자는 송년 고객 감사 행사를 위해 '조수미 & Winners(24일)' 공연 400장을, 월드건설은 송년 직원 선물 차원에서 '조수미 & Winners'와 '러브듀엣 콘서트(31일)' 각 100장 을 각각 구매했다. 대구컨택센터협의회도 'YB(윤도현밴드) 크리스마스 콘서트(24일)' 티켓 270여 장을 구매했다.

소모임 단위의 티켓 단체구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리는 '난타' 공연에는 SK건설 31석, KT 34석, 다산중학교 20석 등 소모임 단위의 단체구입이 급증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기획한 오페라 '라보엠'에도 문화와 함께하는 송년모임을 가지려는 티켓 구매가 줄을 잇고 있다.

대구시 건축주택팀이 21일 공연 티켓 32장을 구입한 데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대구시의회 직원들이 각각 13장과 12장의 22일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 등 10장 안팎의 단체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김종도 건축주택팀장은 "직원들의 건전한 송년모임을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구수성아트피아가 마련한 겨울문화축제에도 티켓을 구매하려는 소모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직장인이 직장 내 모임을 위해 '크리스마스를 위한 김창완 콘서트(25일)' 티켓 20장을, 김모 씨가 송년 계모임을 위해 '늙은부부 이야기(22·23일)' 티켓 31장을 구입했다.

28~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남경주와 함께하는 올 댓 뮤지컬'에도 도모 씨와 오 모 씨가 각각 13장, 홍모 씨가 18장, 한모 씨가 22장의 티켓을 구입하는 등 친목 모임과 직장 소모임 등에서 단체구매했다.

이에 대해 배성혁 예술기획 성우 대표는 "몇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 같은 문화적 현상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소모임 단위의 송년행사에서도 음주가무 대신에 공연이나 전시 또는 영화를 함께 감상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감성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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