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위치한 한 레미콘업체. 주로 칠곡군 낙동강 인근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이 업체는 최근 골재 채취량이 50% 정도 준데다 운임도 예전에 비해 3, 4배나 뛰었다고 호소했다. 1㎥에 1만~1만2천 원을 하던 골재값도 천정부지로 뛰어 지금은 2만5천~3만 원 가량을 하고 있다는 것.
원인은 최근 들어 다른 지역 레미콘업체들이 골재 현장에 몰려들기 때문. 이 업체 사장은 "현장에는 덤프트럭이 몰려들어 밀리다보니 하루 6차례 정도 골재를 운반하던 차들이 지금은 3, 4차례 밖에 골재를 운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은 줄고 가격은 뛰지만 레미콘 값을 올려받지도 못해 채산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 사장은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 4월쯤엔 지역에 골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지역 레미콘 업계가 때 아닌 '골재 파동'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레미콘조합에 따르면 올 9월부터 지역 레미콘 업체들의 골재채취량이 평소 때의 1/3 수준에 머물러 수급에 큰 지장을 겪고 있는 것. 이는 환경부의 골재채취 기준 강화 조치로 인해 전국적으로 하천골재채취 예정지 승인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골재가 풍부한 낙동강 인근(달성군, 고령군, 구미시, 칠곡군 등)에 경남이나 충남 레미콘 업체들까지 골재 채취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다른 시·군 업체들이 그 지역에서 골재 채취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대구권 골재 현장으로 한꺼번에 몰려든다는 것이다.
김태환 대구레미콘조합 상무는 "이렇게 가다간 내년엔 대구권 골재 현장에서도 골재가 바닥날 것"이라며 "가뜩이나 지역 건설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골재 채취마저 순탄치 않아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시적으로 다른 지역 레미콘 업체들의 골재 반출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관할 구청들은 이 같은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특별한 대책을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달성군청 재난안전관리과 관계자는 "대구권 업체들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지역 업체들의 골재 반출을 금할 경우 불공정거래 행위가 돼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올해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골재현장이 많기 때문에 내년 중반쯤엔 조금 수급에 물꼬가 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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