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굿이라도 해야 하나.'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구멍이 뚫린 대구 오리온스에 또 다시 악재가 더해졌다.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대신 골밑을 지키고 있는 2년차 센터 주태수(25·200cm)가 15일 서울SK 전에서 종아리를 다쳐 18일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
시즌 전 고심 끝에 고른 외국인 선수 두 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급히 두 명을 새로 구한 뒤 시즌에 임했던 오리온스는 개막전에서 포인트 가드 김승현을 잃었다. 또 김승현의 백업 가드 정재호는 발목을 다쳤다.
주포 리온 트리밍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데다 센터 로버트 브래넌이 부상으로 쓰러진 뒤 대신 들어온 칼튼 아론 마저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잔부상이야 참고 뛴다지만 아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문제다.
오리온스는 아론의 일시 대체 선수로 숀 호킨스를 골랐다. 193.2cm의 비교적 작은 신장인 호킨스가 외곽에서 김병철의 부담을 덜어주고 골밑은 트리밍햄과 아론이 돌아올 때까지 이동준과 주태수에게 맡긴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바람은 또 빗나가게 됐다. 선전하던 주태수 마저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것. 18일 대구체육관에서 맞설 1위 동부가 '트윈 타워' 김주성(205cm)과 레지 오코사(204cm)를 전면에 내세워 높이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어서 더욱 타격이 크다.
남은 빅맨 자원은 이은호(32·197cm) 뿐이다. 주태수가 뛸 수 없다면 이은호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 시즌 아직 코트에 나선 적이 없어 이날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코트 경험이 없는 신인 홍성헌(195cm)도 뛸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은 "이번 주 김승현을 투입해볼까 싶어 지난주에 함께 연습을 해봤지만 아직 허리에 통증을 느껴 출전을 미뤘다. 트리밍햄의 상태도 완전치 않다."면서 "호킨스가 손발을 한 번도 맞춰보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뛰게 생겼는데 주태수까지 부상을 당해 난감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하위를 달리는 가운데 선수들이 하나둘 부상으로 쓰러져 가는 오리온스가 어떻게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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