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북면 현포리 작은 어촌 마을이 요즘 시끌벅적하다.
'마을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진행 중인 마을주민 500여 명은 오는 28일 이 마을로 시집오는 두 명의 베트남 신부와 마을 총각 두 명의 합동결혼식을 치러주기 위해 벌써부터 마을 입구에 축하 플래카드를 걸고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마을 총각 장가보내기 혼사를 준비중인 마을 이장 박국환 씨와 지역민들은 지난 8월부터 총각 결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 회의를 열고 '장가보내기 성금' 1천만 원을 마련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동내 어른들의 주선으로 당사자인 김영관(43)·김흥국(28) 씨는 지난 8월 중순 베트남 현지로 찾아가 배필을 맞고 현지 법에 따라 국제결혼식을 올린 후 신부를 베트남에 남겨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영관 씨의 신부될 J씨는 최근 신랑을 찾아 왔으나 흥국 씨의 신부는 21일 울릉도로 온다. 그는 "꿈속에서도 예쁜 신부가 나타난다."며 합방일을 기다리고 있다.
권오송 씨는 "타국에서 찾아오는 신부들을 환영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 마을회관에서는 합동결혼식과 함께 잔칫상을 마련한다." 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이들의 미래를 축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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