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BK 동영상-특검과 막판 판세…캠프별 득실

"대세 굳히기 이상무"-"막판 대역전극 자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관련 발언이 담긴 동영상 공개와 BBK 특검법안의 국회통과 등으로 막판 대선 판세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각 후보들과 대선캠프에서는 막판 득실을 따지며 유권자들 표심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진영

지지율의 소폭 하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의 대세는 뒤집히기 어려우며, 오히려 투표 직전에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BBK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 16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2~3%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대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도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BBK 동영상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론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하락 수치는 대체로 5%포인트 안팎.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앞서가는 분위기를 흔들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진영

정동영 후보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대역전극이 이뤄질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측은 16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명박 후보가 30% 후반대로 떨어졌다며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명박 후보가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의 낙폭과 변화가 예상되는 반면, 정동영 후보는 표 이동과 결집으로 상승 폭이 매우 가파르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정 후보의 경우 BBK 혜택을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 상승이 감지되며, 특히 호남 지역의 지지세 확산 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거를 불과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정 후보가 호남지역 표 결집 등을 통해 지지율 상승이 가파를지, 아니면 완만한 상승에 그칠지에 따라 정 후보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

막판 범보수 세력의 대결집을 시작으로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동영상 발표 이후에 민심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선거 종반에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큼 대약진을 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혜연 대변인 역시 "이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빠졌으며 추가 급락이 예상된다."며 이회창 후보의 지지세 상승을 기대했다. 정치권은 이회창 후보도 BBK 동영상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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