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은사지에 인공하천 만든다

금당·중문터·회랑 등 복원…122억원 들여 전시실 등도

해룡이 되어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문무대왕의 유지를 살려 금당 밑으로 바닷물이 통하게끔 설계된 감은사를 재현하기 위해 감은사지에 연못이 조성된다. 이 연못은 400m쯤 떨어진 대종천으로 연결돼 동해로 흘러가게 된다.

경주시는 18일 시청 회의실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용역 의뢰한 '감은사지 종합정비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갖고 1980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금당터, 중문터, 회랑 등을 복원하기로 했다.

특히 금당 밑으로 난 수로를 통해 문무대왕의 화신인 해룡이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삼국유사 등의 사료와 실제 수로 흔적에 따라, 석굴암에서 동해로 빠지는 대종천을 감은사지와 연결시키는 연못, 인공하천 등이 크게 만들어진다.

사찰은 장기적으로는 건립하되 일단 이번에는 기단까지만 정비된다. 탑 발굴 과정에서 나온 사리함 등을 보관할 전시실 및 홍보영상실이 설치되고 광장 등 휴식공간도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감은사지 주변 상가를 포함해 민가 아홉 집을 철거키로 했다. 내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22억 원을 투입한다.

감은사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문무대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짓기 시작했으나 끝내지 못하고 죽은 후 신문왕이 부왕의 유지를 이어받아 나라를 지키는 사찰로 682년에 완공한 절이다.

현재 절터에 국보 제112호인 석탑 2기가 동서로 나란히 배치돼 있으며 서삼층석탑은 해체·복원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감은사지 유적을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인근의 문무대왕릉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정비를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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