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사기-공갈범과 손잡고 공격"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지역 유세에 전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마지막 날 선거운동을 시작해 서대문, 노원, 송파, 관악 등지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또 이날 저녁 피날레를 청계천에서 마무리한다.
이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고 한 시장 노년층 상인이 포옹하자 이 후보는 "우리 어머니도 시장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를 했다. 경제를 살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둘러보다 러시아산 대게를 한 마리 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특검이 아니라 무엇을 하더라도 (BBK 사건에 대한 수사의)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정략적 특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수용했다. BBK에 관한 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 "사기범과 손잡고 저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공갈범과 손잡고 공격하고 있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난한 뒤 "특히 정치공작으로 망한 이회창 후보가 정동영 후보와 손을 잡고 저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여의도 정치가 이런 것인가 하는 무상함을 느낀다."며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 후보는 "남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부정의 정치'가 아니라 북돋우고 포용하는 '긍정의 정치'로 희망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 정동영 "부패-평화세력 대결로 전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8일 오전 6시부터 유세를 시작해 자정까지 서울지역 10여 군데를 돌았다. 송파 가락동 시장→강남역→백범묘소 참배→금남시장→동대문→종로→명동 등 강행군이었다. 그 와중에도 두 번의 방송연설 녹화와 한 번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냈다.
정 후보는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여권 후보 단일화 기류를 설명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인 수도권 30, 40대의 결집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유세에 앞서 "이명박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할 것"이라 말한 뒤,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문국현, 이인제 지지층이 쏠리고 있어 부패세력과 미래·평화 세력의 양강구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서의 기류 변화에 대해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측은 문국현·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사표될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유세를 위해서는 공동 선대위원장들이 각개 전투에 나섰다. 유시민 전 장관이 대구지역 유세에 나선 데 이어 김근태 전 의장은 인천·경기, 추미애 전 의원은 부산, 김두관 전 장관은 경남, 오충일 대표는 충북, 정세균 의원은 전북·전남, 박영선 의원은 광주를 찾았다. 강금실 전 장관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정 후보와 함께 서울을 공략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 이회창 "부도덕한 이명박 찍지 말라"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지역 10곳에서 유세를 펼치고 자정 무렵 '구국대장정'에 나서는 등 투혼 불사르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17일에도 강원도 춘천·원주시를 비롯해 인천시·경기도 안산·부평 등을 돌며'부도덕한 이명박을 찍지 말고 반듯한 이회창을 선택해 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이어 남대문선거사무소에 도착하자마자'정권교체 궐기대회'에 참석, 눈물이 맺힐 정도의 격정적 연설을 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 배 12척이 남았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를 자신의 지지자들에 빗대,"저에겐 아직 여러분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서 애국시민들과 함께 활활 타오르겠다."고 외쳤다.
궐기대회에서는 류근찬 대변인·정광용 박사모 회장·박찬종 전 의원·심대평 선대위원장 등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와, "하늘도 무심치 않아 이명박 대신 이회창을 내려주셨다."며 참석한 2만여 명 지지자들의 '이회창' 연호를 울려퍼지게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또다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러 발길을 재촉했다. 지난 15일 밤 경북 안동유세 뒤 방문하러 간데 이어 또다시 박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찾아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 공개 이후 막판 지각변동을 원했던 것. 박 전 대표 거절로 결국 발길을 돌렸지만 "박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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