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보 인근 해상이 선박 충돌에 의한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7일 포항해양수산청 등 해양관련 기관·단체와 함께 경북 동해안 해양사고 방지 긴급대책회의(사진)를 갖고 대형 해양오염사고 발생시 신속한 초동조치, 방제 기자재 동원방법 및 각 기관별 임무 등 방제대응체제와 협력사항 등을 재점검하고 해양사고 예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경은 30여 년간 포항지역의 해역 특성과 사고를 분석한 결과 호미곶 주변 해역과 영일만 내, 구룡포항 주변 항로가 선박 충돌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지역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금까지 포항 지역 해역에서 발생한 대형 기름유출사고 중 1988년 경신호가 대보 앞바다에 침몰, 벙커C유 1천㎘가 유출됐고, 이에 앞서 1985년에는 유조부선 천일호가 대보 동방 12㎞ 해상에서 침몰해 벙커C유 1천580㎘가 유출되는 등 대보 2건, 구룡포 2건 등 모두 4건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총 3천746㎘의 기름이 유출됐다.
해경은 이 지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5일 만에 경북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대 2천t의 기름이 유출되는 해양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식어장 1만 1천여㏊와 해수욕장 39개소, 국가중요 산업시설 3개소 등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항해경 관할해역에는 연간 2만여 척의 선박이 입출항하면서 5천483만t의 물동량을 수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조선은 연간 1천200여 척이 운항, 76만㎘의 기름을 운송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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