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신大-문명중·고 이웃간 '학교시설 확충' 갈등

대신대 "증원따라 확충"-문명중고 "학습 환경 침해"

경산시 시유지를 학교시설지구로 바꾸는 문제를 놓고 경산 대신대와 문명중·고교가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신대 측은 영남지역 2천여 교회 지도자와 40만 신도들이 나서서 학교시설지구 변경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나섰으며, 문명중고 측은 학생과 학부모 1천여 명이 나서서 반대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대는 최근 경산시 백천동 산 8번지 경산시유지(자연녹지) 1만 9천257㎡를 학교시설지구로 하는 도시관리계획(학교시설) 결정(변경) 안을 경산시에 제안했다. 현재의 학교 면적 3만 4천383㎡가 학생 정원을 1천23명에서 2014년까지 1천400여 명으로 증원하려는 계획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확장 부지에 대학원과 기숙사, 채플관, 도서관 등의 학교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것.

경산시는 학교시설 결정(변경) 안을 입안, 지난 10월과 11월 사전환경성 협의 검토와 주민의견청취를 거쳐 시의회 임시회에 의견청취의 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대신대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문명중고 측은 "학교 교실 바로 뒤편 경사진 비탈에 대신대가 학교 시설을 신축하면 대학에 둘러싸여 학습 환경이 크게 침해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1천여 명은 시의회에서 이 건에 대한 의견청취를 할 예정인 오는 20일 오전 경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하고 17일 경찰에 집회신고를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시청으로 바로 등교했다가 오전 10시 정상수업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신대 관계자 10여 명도 17일 시의회를 방문해 일부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이 건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경산시내 54개 교회,지도자 89명이 연대서명한 호소문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의 대학 뒤편으로는 확장을 하려고 해도 임야의 경사도가 심해 불가피하게 문명중·고교 교실 뒤편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며 "문명중고에는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경을 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산시의회에서는 "시유지 매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시유지를 놓고 양 학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는 20일 상임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시의회의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안은 주민의견 청취→경산시의회 의견 청취→경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경북도 결정신청→경북도 관련부서 협의→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정고시 순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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