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폭탄'에 중고 자동차 시장 및 렌터카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 겨울철 비수기에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인 1천700원 대까지 치솟으면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중고차 시장이 완전 꽁꽁 얼어붙은 것. 실제 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소속 업체가 300곳이 넘지만 하루 한 대도 팔지 못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는 것. 이곳 장명진 전무이사는 "차령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연말에는 실적이 떨어지지만 올해는 대선에다 고유가로 유례없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중고차매매 딜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펀드, 주식 등으로 돈이 금융권이나 제2금융권으로 묶인 가운데 고유가로 인해 LPG 차량 선호도가 급등하면서 중고차 소비가 아예 사라졌다는 것. 박재석 대경중고차연합 판매상담 딜러는 "중고차를 보러오는 소비자 자체가 없다."며 "중고차 가격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LPG 차량은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가 폭탄으로 힘들기는 렌터카 업계도 마찬가지. 소비자들이 비싼 기름값 때문에 LPG 차량만 찾는 탓에 때아닌 LPG 차량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실제 지난 7월 문을 연 대구의 한 렌터카 업체는 20대가 넘는 차량이 모두 LPG차량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기름값이 이렇게 오를지 몰랐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 모두 LPG차량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실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최근 여행용 단기 대여나 회사 업무용 장기 대여 모두 LPG차량이 있는지부터 묻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차량을 팔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타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동부렌터카 대구지점에 따르면 세금, 보험금, 엔진오일 교환 등 각종 비용 부담없이 렌터카를 빌리면 유류비와 대여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최근 장기대여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 동부렌터카 대구지점 관계자는 "자가용 대용으로 LPG 차량을 장기 대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현재 7대3 정도의 LPG차량 대 일반 승용차 보유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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