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은호 '번쩍'…대구 오리온스는 4연패 수렁

22분간 뛰며 14점 4리바운드…수비서도 분전

▲ 18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원주 동부 경기에서 대구 이동준(가운데)이 상대 수비진의 밀착마크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18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원주 동부 경기에서 대구 이동준(가운데)이 상대 수비진의 밀착마크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그동안 벤치만 지켰던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대구 오리온스의 이은호(32)는 정신없이 뛰었다. 주태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한 데다 리온 트리밍햄마저 부상으로 고전하자 이은호는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2쿼터 중반 투입된 이은호는 약 22분을 뛰면서 14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특히 힘을 앞세운 골밑 공격과 김주성을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돋보였다.

198㎝인 이은호에 비해 키(188㎝)가 작은 강대협이 이은호를 수비했던 것도 호재. 팀은 비록 65대83으로 패했지만 3쿼터에 8득점을 하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오리온스의 골밑을 지켰다.

이날 경기는 부상을 당한 칼튼 아론의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된 숀 호킨스(13점 5리바운드)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기도 했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공격 기회에서 망설이는 모습이 아쉽기는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탄력 있는 움직임을 선보여 앞으로 좋은 활약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트윈 타워'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를 앞세워 1위를 달리는 동부는 역시 강했다. 21점씩을 넣은 김주성과 오코사는 각각 리바운드 14개와 9개를 건져 올리며 막강한 높이를 과시했다. 표명일(8점 6어시스트)은 경기를 조율하며 고비 때마다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동부의 높이에 루키 이동준과 베테랑 이은호를 내세워 대항했다. 1쿼터부터 김주성과 맞붙은 이동준은 상황에 따라 오코사까지 상대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잔 실수가 있긴 했지만 내·외곽을 넘나들며 1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줄곧 동부에 밀렸지만 3쿼터 경기 종료 3분20초 전 42대49로 쫓아갈 수 있었던 것도 이동준과 이은호의 분전 덕분이었다. 이들은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쓰러져 가는 팀을 지탱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오리온스는 끝내 4연패에 빠졌다.

한편 오리온스에 한 단계 위인 9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도 이날 홈경기에서 서울 SK에 60대80으로 대패했다. 오리온스 이동준의 친형 에릭 산드린은 이날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11점 3리바운드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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