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선 개표가 시작되면 한나라당 내에서도 가장 노심초사하는 지역이 있다. 바로 대구·경북을 최대 지지텃밭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다.
◆전국 최고될까?=시·도당은 이명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어느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매일신문의 수차례 대선 여론조사에서 대구와 경북은 항상 전국 1위를 다퉈온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등 전국의 유력 지방신문 9개사가 회원으로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지난 10월 조사 때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경북이 66.5%, 대구가 66.2%로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평균 지지율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방신문협회의 규정상 허용된 선거전 12월 조사 때도 경북이 66.1%, 대구가 58.1%로 전국 1, 2위 자리에 올랐다. 공표허용 기간 내인 12월 매일신문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대구(64.1%)가 경북(60.6%)을 앞질렀다.
정치권은 대선 막판까지의 후보 간 드러난 판세가 유지될 경우 대구와 경북이 이명박 후보 지지율 전국 1위 자리 차지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최고, 그 이유는?=대구와 경북 경우, 이명박 후보의 고향(포항)인데다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정치적 태생지라는 복합적 의미가 있어서다. 그만큼 시·도당이 안은 부담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자칫 전국 1위 자리를 놓칠 경우 그동안 대선 당내 경쟁에서 항상 1등을 달려온'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 실제 대구와 경북은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7.8%, 73.5%의 득표율을 기록, 전국 1, 2위를 차지했었다.
시·도당이 어느 때보다 1위 자리를 욕심내는 이유가 또 있다.'90% 투표에 90% 득표'라는 역대 대선 최고의 목표를 내걸고 대선에 올인해 왔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8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지역당 중심의 대선 선대위를 당에 주문했고, 대선 결과를 내년 4월 총선 공천 성적표에 반영할 것이라는 당내 여론이 적잖았다. 또 대구와 경북 입장에선 고향 사람인 이명박 후보에게 몰표를 줘야 이명박 후보가 내건 대구·경북 공약의 규모가 커지고, 공약실천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작용하고 있다. 일종의 이명박 '압박 카드'인 셈. 대구·경북 1위의 운명은 19일 밤 9시가 지나면 결정된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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