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역대 대선 중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에 역대 주요 선거에서 타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했던 대구·경북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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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천여 투표소에서 시작된 대선 투표는 오전 9시 현재 투표율 9.4%(총 유권자 3천765만 3천518명)로, 지난 2002년 16대 10.7%, 1997년 15대 대선 11.6%보다 각각 1.3%포인트, 2.2%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13.3%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1.4%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8.1%다. 경북은 10.3%, 경남 10.4%, 부산 10.2%, 인천 9.4%, 충남 8.8%, 광주 9.6%, 전남 10.2% 등이다. 대구·경북 투표율은 서울·수도권, 호남, 충청 등지에 비해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 추세대로 투표가 진행될 경우 최종 투표율은 지난 16대 대선 때의 70.8%보다 낮은 65% 안팎 또는 60%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관위의 예측대로 투표율이 나올 경우 역대 대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역대 대선 최고 투표율은 지난 4대 때의 97.0%였고, 직접 투표가 부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 때의 89.2%가 가장 높았다. 또한 대선 투표율이 처음으로 60%대에 머물러 유권자의 참정권 부재와 정치 불신이 향후 주요 선거의 최대 선결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초반 투표율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하게 나타나자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한 행정방송과 차량방송, 아파트 구내방송 등을 이용한 투표 독려에 주력할 것을 지역 선관위에 긴급 지시했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9시쯤이면 드러나며 이번 대선은 지난 1997년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화 세력이 3기 집권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산업화 세력 등 보수세력이 1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찾느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된다.
특히 대구·경북은 지난 92년 대선 이후 소위 '정치적 소외 15년'에 대한 대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 18대 총선에도 큰 영향을 주고 각 후보 및 정당의 대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권의 이합집산, 세대교체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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