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 전교회장 정재헌 군이 바라본 대선

"상대 헐뜯고 거짓말 공방…페어플레이 않는 것 같아요"

▲ 정평초교 전교어린이회장인 정재헌(왼쪽) 군이 아빠 엄마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정평초교 전교어린이회장인 정재헌(왼쪽) 군이 아빠 엄마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열심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면서 국민을 속이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산 정평초교 전교어린이회장인 정재헌(13·6학년) 군은 대선일인 19일 오전 경산 남부동 제4투표소(부영초록마을아파트 상가)에서 아빠(정희원·42·대경대 영화방송제작과 교수)·엄마(이경희·41)가 투표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그는 "투표소가 큰 줄 알았고 투표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회장 투표 때보다 분위기는 매우 진지해 보였다."고 투표소를 직접 본 소감을 말했다.

정 군의 가족은 대선일 전날은 물론 평소에도 신문을 보거나 TV토론, 뉴스 등을 함께 보면서 선거와 정치, 올바른 지도자상 등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정 군의 부모는 "아들이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상대방을 비방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도 왜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 상대방을 헐뜯고 거짓말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당혹스러웠다."며 "'양치기 소년' 우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정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었다."고 말했다.

정 군은 지난 8월 말 실시한 정평초교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기 전날 회장선거에 출마했던 친구에게 메신저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낙선하더라도 도와 주자고 먼저 제의했을 때 그 친구가 그렇게 하자고 약속을 했고 이를 지켰다."면서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TV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BBK 사건과 관련해 거짓말 공방을 벌이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 어린이회장 선거보다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가 당선되든지 자신이 공약한 것들을 잘 실천하고 나라를 발전시켜 우리 가족들과 이웃이 더 잘 살게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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