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대통령이다."
19일 오후 9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고향인 포항 흥해읍 덕성1리는 만세 함성으로 뒤덮였다. 마을회관 옥상에서는 수십 발의 축포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대통령 탄생을 축하했다.
마을회관 앞에 모인 주민들과 출향인 등 300여 명은 저마다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명박 대통령",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나이든 주민들은 눈물도 흘렸다.
이 후보의 친척인 이덕형(58) 이장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온갖 루머로 인해 주민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보란듯이 모든 의혹을 일축시키고 큰표 차이로 당선돼 너무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사촌 형수인 유순옥(76) 씨는 "어린 시절 온갖 고생을 다하며 살아온 시동생이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돼 참으로 기쁘다.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칭송받는 대통령이 돼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기속에 방영 중인 '대조영'에서 돌궐족 장수역을 맡았던 개그맨 김종국 씨도 이곳을 찾아 "제가 가는 곳의 후보는 반드시 당선됐다. 15년 만에 대구·경북으로 정권을 가져온 이 당선자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주민들은 흥해농협 풍물패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마을을 돌며 당선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준비한 음식과 술을 따라 마시며 흥분의 절정을 만끽했다. 일부 주민들은 '덕실인이여 꿈을 이루어라'고 적혀 있는 마을회관 앞 안내석을 가리키며 마을의 염원이 이 당선자로 인해 이뤄지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날 포항 전역이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중앙상가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이 당선자의 지지자들과 지역 단체들이 마련한 축하무대가 꾸며졌고, 이 당선자의 모교인 영흥초등학교와 동지고교에는 각각 수백 명의 동문들이 모여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특히 중앙상가에서는 자정이 넘을 때까지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축하공연을 함께했다. 또 개표방송을 통해 이 후보의 당선확정이 발표된 오후 10시 30분쯤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박문하 시의회의장, 최영우 상의회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특설무대 단상에 올라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고 수백 발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이에 앞서 이 당선자는 오후 8시 45분 박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향 포항시민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대신 드려달라. 고향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전했는데, 박 시장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자 거리로 몰려나왔던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포항·박정출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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