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낙선한 후보자 대부분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입성으로 정치를 재기해 지지층을 다시 한번 결집시킨다는 복안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 출마가 예상된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강남 서초동에서 최근 강북 홍은동으로 이사를 했다. 홍은동은 옛 민주당 김상현 전 의원이 여러번 당선됐을 정도로 호남세가 강한 지역. 따라서 자신의 총선 출마를 위해 이사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대문은 현재 갑과 을로 나뉘어져 있는데 신당 우상호 의원 지역구인 '갑'보다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지명을 스스로 포기, 현재 원외인사인 정 후보가 18대 원내에 복귀할 경우 정치 재기가 가능해진다. 50대 중반인 나이를 감안하면 그가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도 출마가 점쳐진다. 이 후보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출마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고향인 충남 예산도 출마 예상지에서 배제할 수 없다. 대선 후 '독자창당'을 선언한 바 있는 이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들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 추후 정치보폭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데 현재 거주지인 서울 도곡동이 한나라당 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이곳을 고집할지는 미지수. 다만 한 측근은 "문 후보가 18대 총선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현역 의원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 출마가 예상된다. 지역구의 노동계 지지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그가 갖고 있는 당의 대표성을 감안할 때 재선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총선 출마가 불가피해 보인다. 예상밖의 저조한 득표율(0.7%)로 인한 후유증을 해소하고 민주당 재기를 위해서는, 총선을 통한 원내 입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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