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성공신화, 경제살리기에도'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유권자들의 표심은 결국 '경제'였다. 국민들은 19일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17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실업의 고통에 빠져 있는 시·도민들은 새 일자리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은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한표, 한표를 던졌다.
지역 경제계도 지난 10년간 성장동력 모멘텀을 제대로 찾지 못한데다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가장 침체했던 대구권의 경제환경 개선과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구 공약=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지역 공약은 '첨단과학기술중심도시 대구 건설'을 비전으로 대구·경산·구미·영천 등 대구권의 사정을 반영하고 지역에서 줄곧 요구해온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지역 공약은 경제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사업들이 대부분이고 지역 단위프로젝트, 또 대구지하철 건설채무 상환지원과 같은 대구시의 재정부담을 고려한 사업들이 들어 있다.
경제·교통부문 등의 인프라로 대표적인 것은 동남권 신 국제공항 건설과 대구 국가과학 산업단지 신설,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 한반도 대운하 거점 내륙항 구축 등이 주요 사업.
국가산업단지는 성서·구미·경남지역과 연계가 가능한 지역에 1천만 ㎥ 규모의 대규모 산업단지(1조 6천500억 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고 한반도 대운하 거점 내륙항은 2018년까지 6천억 원을 들여 대구를 내륙 물류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콘텐츠를 예정한 사업들로는 첨단·의료 특화단지 조성, 문화산업 중심도시 개발, 영남권 모바일산업클러스터 조성이 있고 제도적 성장기반장치로 대구·경북 R&D 특구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첨단 건강·의료특화단지는 2012년까지 5천억 원을 들여 모발이식, 스포츠 의학, 재생의학, 한방과 연계된 바이오의학분야의 인프라를 구축, 건강·의료산업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산업 중심도시 개발은 2012년까지 디지털 콘텐츠, 공연예술서비스, 게임산업클러스터 등 소프트웨어 신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고 동대구 역세권은 민자사업 등을 통해 업무 및 비즈니스 중심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당선자측은 장기적으로 도심군사기지 이전적지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북 공약=이 당선자의 경북 공약의 핵심은 '낙동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부품 소재 산업 밸리 조성사업은 지역 특화산업기반인 전자, 기계, 자동차 및 전후방 부품소재산업을 첨단산업 밸리로 변환시켜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 하기 위한 거점지대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이다. 구미.칠곡.대구권 IT 부품소재 밸리, 경산.영천.경주권 멀티 자동차밸리, 포항.경주권 전후방 부품소재 밸리, 양성자 가속기특화개발 사업 등이 그 근간이다. 총 2조 원의 예상 재원 중 임기내에 1조 2천억 원이 투자된다.
구미권 첨단 모바일 특구는 국가 모바일 산업의 핵심기반이자 세계적인 생산.R&D 여건을 갖춘 구미.칠곡 권역의 모바일 산업기반을 대구와 연계해 국가 첨단 모바일특구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칭 모바일산업진흥특별법 제정, 모바일산업특별진흥지역 조성, 모바일 융합기술센터 건립, 모바일 종합 비즈니스센터 및 차세대디스플레이센터 설립 등이 그 골자다. 임기내 4천억 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환동해 에너지벨트 및 에너지과학특구는 에너지산업의 최대생산 및 소비지이며 해양.항만.과학.관광자원이 풍부한 동해안을 에너지 특화 및 특구 등으로 특성화, 국가에너지산업의 전략지역으로 만드는 구상이다. 원자력산업단지 구축, 신재생에너지부품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집적단지, 가칭 국가에너지산업 육성.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추진 등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1조 7천억 원을 임기내에 투입한다는 계획.
동해안 해양 물류.관광개발 프로젝트는 동해안의 해양물류와 관광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 개발하는 것으로 포항 등지를 환동해경제권의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이다. 영일만항 확장 및 조기 건설,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및 국제과학기술도시 지정, 울릉도 관광개발사업, 경북연안 해양관광개발사업, 연안권발전특별법 등이 추진된다. 임기내에 1조 1천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북부지역 친환경 그린바이오벨트는 경북 북부지역의 생물.농업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그린-바이오산업벨트를 만드는 구상으로 한류식품 클러스터, 생약.한방 클러스터, 바이오에너지 클러스터 등이 계획돼 있다. 필요 재원은 4천300억 원.
문화관광 네트워크는 한민족의 역사자원인 3대 문화권(신라.가야.유교)를 중심으로 경북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든다는 프로젝트이고 백두대간 생태문화 벨트는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국가핵심생태축을 복원해 국민의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공약이다.백두대간 국립 생태수목원 건립, 백두대간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낙동정맥 트레킹로드 조성 등이 핵심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이 당선자측이 마련한 지역 공약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현안이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약들이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이고 법적·제도적 장애물이 많은 사업들이다.
때문에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역민들의 강한 추진동력, 차별화한 마스터플렌(콘텐츠·설계)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만 성공가능하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꼴찌인 경제사정과 산업구조 개편 과정에 있는 대구권의 산업현실을 감안 새 정부는 지역공약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들 사업들이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원할하게 추진 되더라도 각 단위사업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는 투자전략과 기업유치노력 등에서 지역의 몫이 크다.
이와 함께 당선자측의 공약과 21일 발표 예정인 '지식창조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국제지식산업도시 프로젝트 등 많은 지역개발 사업과의 교통정리 및 우선순위 지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정권인수위원회에 보고해 추진할 지역공약 등에 대한 정리를 위해 시·도 및 대구경북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거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춘수기자zapper@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 이명박 당선자의 대구·경북 공약(괄호안은 소요 비용)
□대구 10대 공약
▷동남권 신 국제공항 건설
▷대구 국가과학 산업단지 신설(1조 6천500억 원)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5천억 원)
▷한반도 대운하 거점 내륙항 구축(6천억 원)
▷첨단·의료 특화단지 조성(5천억 원)
▷문화산업 중심도시 개발(1조2천790억 원)
▷영남권 모바일산업클러스터 조성(7천600억 원)
▷대구·경북 R&D 특구 구축(1조 원)
▷대구지하철 건설채무 상환지원(1조5천억 원)
▷동대구 역세권 개발(2조3천446억 원)
▷대구국제공항 및 K-2공군기지 이전 적지 개발
□경북 10대공약
▷글로벌 부품소재산업 밸리 구축(2조 원)
▷구미권 첨단 모바일 특구 조성(3천900억원)
▷환동해 에너지 벨트 및 에너지 과학특구 추진(1조 7천억 원)
▷동해안 해양 물류 관광개발 프로젝트(1조 1천억 원)
▷북부지역 친환경 그린 바이오 벨트 구축((4천302억 원)
▷3대 문화권 중심의 문화관광 네트워크 구축(1조 330억 원)
▷백두대간 생태문화 벨트화(7천600억 원)
▷낙동강 내륙 발전 프로젝트 추진(8천200억 원)
▷북부지역 천연가스 배관망 조기설치(640억 원)
▷(내륙 해양 연계) 교통 물류 인프라 구축(2천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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