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압승' 지역 숨은 공로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압승에는 대구·경북이 있다. 이 당선자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이라는 선물을 준 것.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는 서울캠프의 노력 못지않게 대선 현장에서 밤낮없이 뛰어다닌 숨은 공로자가 많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강주열 조직 수석부본부장과 이경호 수석부대변인, 경북도당의 강석호 선대위 총괄부본부장과 장길화 유세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

시당의 강주열 부본부장은 몸무게가 5㎏이나 빠졌다. 당내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6개월여간 '가정'을 당에 반납했다. 휴일은 그에게 일종의 사치였다.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한 것. 시당 당원들은 '강주열'이 가장 열심히 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디지털, 중앙위, 여성, 조직확장, 새내기, 장애인, 청년 등 20여 개에 가까운 각종 당 안팎의 조직구성을 현장에서 지휘했고 대구시내 자생단체들의 이명박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데도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좋아서 한 일"이라며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부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숨은 공로자. 특히 그는 대구시의원으로서의 직책도 있어 다른 당원들보다 배 이상 노력해야 했다. 의정 활동을 팽개치고 당에만 신경 쓴다는 비난을 듣기 싫어 지난달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는 어느 시의원보다 열심히 뛰었다. 그는 당의 대선 '입'을 강화하기 위해 10명의 대변인단을 구성했고 구성원들도 직능별로 전문화했다.

특히 대선이 여론 싸움이라는 대인식 아래 시민들에게 지지 호소보다는 한나라당과 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 전력해 경쟁후보와의 홍보 전쟁에서 이겼다는 당의 평가를 얻었다.

도당의 강석호 총괄부본부장은 선대위의 선거상황을 총괄했다. 직능, 대외협력, 조직, 정책 등 각 본부의 업무를 조정하고 경북 15개 당원 협의회의 선거 상황도 직접 챙겨 일사불란한 도당 선대위를 만들었다. 그는 "포항 출신이지만 지난 1년간 도당에서 살았다."며 "1년간 자동차로 10만㎞는 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부본부장은 시간을 쪼개 도내 선거현장을 직접 다녔다.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본부의 전화 지시가 아닌, 현장을 발로 뛰어 해결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1년여의 대선 활동은 경북이 이명박 당선자 전국 1위의 득표율이라는 성적표로 그에게 돌아왔다.

장길화 유세본부장은 도당 선대위 멤버들 가운데 가장 '고생'한 사람이다. 한 달여간 경북의 23개 시·군을 유세차량을 몰고 다니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했다. 새우잠 자기가 일쑤고, 가뜩이나 추운 경북의 오지마을을 다니느라 손발도 부르텄다. 장 본부장은 "고생한 보람이 정권 재창출이라는 결과를 낳아 너무 기쁘다."며 "한 달여 현장에서 체험한 민심을 당에 전달, 경북이 재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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