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침체로 고전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타자 제이콥 크루즈(34)를 맞아들여 공격력을 강화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크루즈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삼성은 답변이 올 것으로 보이는 20일 오후 크루즈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크루즈와는 이미 계약 내용 등 사전 조율을 마친 상태다.
크루즈는 올 시즌 한화 중심 타선에서 뛰며 타율 0.321(6위), 22홈런, 85타점(이상 4위)에다 장타율 0.550(3위), 출루율 0.422(5위)로 각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강타자. 크루즈가 영입되면 삼성은 양준혁, 심정수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8월 이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걸림돌이지만 의료진의 진단 결과 경기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 올 시즌 30만 달러를 받고 뛴 크루즈는 삼성에서 약간 인상된 수준의 몸값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적응 여부가 불투명한 새 외국인 선수를 뽑아 위험 부담을 안기보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크루즈를 택했다."며 "한화가 크루즈를 내보낸 뒤 여러 팀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알지만 크루즈 본인도 우리 팀에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합류하기를 원해서 계약 결정이 쉽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 구단 당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 선동열 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만 뽑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력 부재에 시달린 끝에 타자 1명을 선택하게 됐다. 에이스 배영수가 내년 복귀하고 윤성환, 정현욱 등이 가세한다면 선발 투수진이 안정된다는 계산이 섰기에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하다.
문제는 공격력이 강화되는 대신 수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 한화에서 우익수로 뛴 크루즈의 수비 실력은 후한 점수를 줘도 리그 평균 정도다. 주전 좌익수가 심정수임을 감안하면 자칫 외야 양쪽 수비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그러나 삼성은 심정수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든든한 외야 요원들이 있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수비에 약점을 보인 심정수의 수술 경과가 좋은 데다 김창희, 강봉규와 신인 허승민, 우동균 등 후보 외야수들이 심정수와 크루즈의 뒤를 받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한편 삼성의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삼성은 이미 영입 후보군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투수 2명으로 좁혔고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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