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동창생들은 이 당선자와 더불어 어릴 적 삼총사로 불렸던 친구가 두 명 있다고 했다. 학창시절 이 당선자와 늘 1, 2등을 다투던 정영식(대구 효성병원 명예원장) 씨, 그리고 초등학교 4·5·6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커서는 1957년 포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동기생들의 모임 '57포우회'를 40년째 함께 이끌고 있는 죽마고우인 수필가 박이득 씨다.
이 '불알 친구'의 눈에 비친 이 당선자의 모습은 어떨까? 박 씨는 "가난했지만 늘 당당하고 구김살 없는 모범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명박이는 몸집은 작은 편이었지만 축구와 달리기를 잘했고, 교과 중에서는 국어와 산수, 습자(붓글씨)를 잘했지요. 중·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는 이 당선자의 공부에 대한 집념이 담긴 일화를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학교(영흥초등)를 군인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럴 때면 인근 소나무 숲에서 야외수업을 했는데, 어김없이 명박이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를 흥얼거리며 칠판을 메고 나타났지요."
또 그의 기억 속에는 친구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했던 과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명박이는 중학교(포항중) 때부터 본격적으로 고학을 했어요. 죽도시장 근처를 돌며 얼음과자, 붕어빵을 팔아 학비에 보탰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진학해서는 리어카를 몰며 죽도시장과 포항극장, 포항여고 주변을 돌면서 뻥튀기와 오징어, 땅콩 등을 팔았지요."
박 씨는 "당시 포항천재로 유명했던 명박이 형(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육사를 퇴교하고 서울대에 진학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명박이는 동지상고 야간부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설명했다. "6학년 때 경주로 기차 타고 수학여행을 갔는데 나중에 기념사진을 보니 명박이 얼굴만 없었어요. 아마 형편상 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
또 고교 3학년 때 학내 문제로 시험거부 사태가 벌어졌고 동기생들이 "항상 1등만 하는 명박이 너는 시험을 쳐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사태가 마무리된 뒤 함께 재시험을 봤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박 씨는 유년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통령에까지 오르게 된 친구를 두고 "소년소녀가장 등 지금 당장 형편이 어려운 젊은 사람들이 본보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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