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어떻게 될까?

박희태·김형오·이재오 자천타천 위원장 물망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형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내년 2월 24일까지 활동하면서 정부 부처와 청와대의 주요 현안 및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차기 정권이 공백없이 정권을 이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이 당선자가 향후 5년 동안 국정을 이끌어갈 청사진을 짜는 역할도 맡는다.

이 당선자 측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인수위원장을 선임하고 곧바로 부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을 발표, 연말 안에 인수위 출범을 끝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인수위원장에는 실무형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권력이 인수위와 총선팀으로 분산되는 상황에서 '실력자'보다는 실무를 담당할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인수위원장은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이 맡을 가능성과, 외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반반인 상태.

현재 당내에서 자천 타천으로 인수위원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과 김형오·이재오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활동해 온 5선의 박희태 전 부의장 경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인수위 체제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 이 당선자의 공약수립 작업을 진두 지휘한 4선의 김형오 의원은 정책에 대한 식견이 높고 합리적 일처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3선의 이재오 의원은 경선 당시 이 당선자 진영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고 이 당선자의 통치철학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정치권 인사가 아닌 학계 인사나 전문가 집단에서 인수위원장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박세일 서울대 교수, 윤진식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어 전 총장은 경제마인드를 갖고 고려대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 당초 선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박 교수는 김영삼 정부시절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내면서 국정의 밑그림을 그려 본 경험이 있어 후보 물망에 올랐다.

인수위 실무위원에는 현역 의원들은 상당 부분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꿈꾸고 있는 인사들도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김우상 연세대 교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등 이 당선자를 도왔던 학계 출신과 이춘식 특보부단장, 이동관 공보특보, 신재민 메시지팀장, 김해수 비서실 부실장, 정태근 수행실장, 박영준 네트워크팀장, 강승규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선대위 실무 그룹이 인수위에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과 외곽 정책자문 그룹인 국제전략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BSI)의 유우익, 백용호 원장 등도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정치권 인사보다는 실무경험이 있는 학자들이 중용되지 않겠나."며 "실무진 역시 전문가 그룹이 상당수 포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사무실이 들어설 장소로는 ▷여의도 국회도서관 뒤 신축건물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효자동의 별도건물 ▷상암동 신축 민간건물 등 3곳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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