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경한의 행복한 자산관리]오래 사는 위험

오랜만에 고향엘 다녀왔다. 약 40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에는 몇 년 전부터 가장 젊은 층이 60대 초반이다. 벌써, 농촌의 고령화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애설계의 최우선 순위는 자녀의 교육자금이였는데, 요즘은 바로 은퇴설계이다. 각종 보험사의 광고를 보아도, '보장자산'에서 '은퇴자산'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면, 금융시장의 주요흐름은 보장자산보다, 자녀 교육자금보다, 바로 오래 사는 위험에 대한 '노후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생활비 마련 방법을 살펴보면, 자녀.친척 도움(40.1%), 본인 및 배우자의 근로.사업소득(38.6%), 본인 및 배우자의 재산소득(10.7%), 연금(6.5%), 정부 및 사회단체(3.8%)로 나타나며, 일본의 경우는 공적연금(43%),근로사업소득(23%), 기업.개인연금 및 보험(11%), 저축자금 인출(11%), 부동산 수입(4%), 자녀.친척도움(4%), 이자배당 소득(1%)로 나타난다.

10년이나, 20년 뒤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올까?

이제 노후 생활비마련에 대한 구체적 준비를 하지 않으면, 미래의 노후생활은 지금처럼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할 것이다. 어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님 생활비를 한달에 100만원을 지급함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재산형성에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보았다. 이처럼 부모를 부양할 자식들은 기대하기 힘들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한 첫 번째 대비책은 바로 긴 보장기간의 보장성보험 가입이다. 가끔, 65세가 넘은 부모님보험가입을 하려하면, 가입할 만한 상품이 없다. 최소 80세만기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둘째가 바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적절한 노후생활비에 대비한 연금상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인구구조상 현재는 10명이 한명의 노인을 부양하지만, 30년 뒤에는 3명이 한명을 부양하는 통계수치를 보면, 국민연금에 별 기대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노후대비를 위해서","아름다운 노년을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우리도 이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오래사는 위험"에 대비해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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